로맨스너는 마녀

정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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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전자> 후계자 차호, 사장 취임식을 앞두고 납치되어 정신과 병동에 내던져지다. “……여…… 기가 어디…….” “여긴 병원이에요, 정신과 병동.” 강력한 수면제에도 잠들지 않는 남자의 제안. “나를 이곳에서 나갈 수만 있게 해 준다면, 너와 너의 가족까지 평생토록 책임져 주겠어.” “……위험한 도박에 인생을 걸 만큼 어리석지 않아요.” 남자의 설득은 집요했다. 그녀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알기라도 하는 듯, 제안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점점 마음이 흔들렸다. 인생을 책임져 준다? 아무리 달려도 끝이 없는 터널을 걷고 있는 이 삶이 고단하던 차였다. 그런 그녀에게 남자의 제안은 그야말로 달콤한 유혹이었다. <한 정신병원> 간호사 이봄. 죄책감을 뿌리치지 못하고 남자의 이야기에 흔들리다. 본문 중에서 호는 그녀의 손을 잡아 브리프 안으로 쑥 밀어 넣었다. 화로에 넣어 둔 잘 달구어진 불기둥이 손에 쥐여진 것 같았다. 페니스를 감싼 피부는 말랑말랑하고 보들보들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길이 닿은 페니스는 무섭게 요동쳤다. 봄은 남성의 기세에 놀라 얼른 손을 빼려 했지만, 호는 이번에도 그녀의 손을 겹쳐 잡았다. “만져 봐. 내가 하는 대로 천천히……. 서두를 것 없어.”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괜찮아.”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겹쳤다. 그녀의 입술을 입술 사이에 끼워 물고 부드럽게 혀로 쓸었다. 까끌까끌하면서도 부드러운 혀의 촉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녀의 입술이 살짝 벌어지자, 그는 입안으로 혀를 쑥 밀어 넣어 반듯한 치열을 훑어 내렸다. 거친 듯 섬세한 그의 혀가 그녀의 혀를 찾아 한 바퀴 휘감아 돌렸다. 잘근잘근 아프지 않게 혀를 지분거리는 것이 짜릿해 그녀는 낮은 신음을 흘렸다. 그의 혀가 입안을 가득 채우며 이곳저곳을 헤집을 때마다 아랫배가 저릿저릿했다. 처음이라 두렵고 긴장되던 마음은 그의 입술이 선사하는 쾌락에 묻혀 서서히 사라져갔다. 얇은 슬립 위로 그의 단단한 가슴이 슬쩍슬쩍 닿는 것이 몹시 자극적이었다. 그는 그녀의 입술을 마주한 채로 그녀의 슬립과 브래지어를 한 번에 목까지 끌어 올렸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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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마가 속삭일 때
11
2 퍼스트 키스(1st Ki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