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에 안주한, 하트의 주인님

로맨스내 심장에 안주한, 하트의 주인님

이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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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다시 시작해요?” “연애부터……. 사랑하는 마음만 갖고는 결혼 생활, 충분히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았어. 나, 많이 힘들었어. 그 덕에 값진 교훈을 얻었으니까 기회를 줘.” “승준이는…….” 솔직히 그녀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기는 했다. 그날 밤, 그녀가 계획한 거사는 승준이 호출을 받고 나가면서 실패로 끝난 것으로 그녀도 틀림없이 기억하고 있는 일이었다. 꿈속에서 이루어진 익숙한 느낌 또한 그녀가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기도 했다. 다음날에 도운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지금의 아기는…….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도운의 속을 뒤집고 싶은 마음 또한 없는 것도 아니었다. 이대로 인정하고 그를 받아들이는 건 너무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부모님, 아니, 장인어른, 장모님. 며칠 전에 가서 뵈었더니 우리 이혼 모르시더라.” “그래서?” 쏴붙이는 앙칼진 목소리에 시비조의 말투가 더해졌다. 오싹 소름이 돋는 도운. “당신, 임신한 거 아시면 기뻐하실 거야……. 만약에…….” “만약에, 뭐요?” “임신 중인데 당신이 이혼한 것을 알게 되시면 어떨 것 같아? 이번에 어머님 쓰러지시면 큰일 날 텐데…….” “말이 이상하지 않아! 임신 중인데 이혼이라니?” “말은 ‘어’ 다르고, ‘아’ 다르다니까……. 승준한테도 이건 비밀로 하고. 내 말만 잘 지켜준다면 많이 달라진 내 모습, 당신에게 보여주게 될 거야.” 승준에게 또다시 상처주어야 한다는 말인가? 이건 아닌데, 정말 아니라고 보는데……. 보미의 심장은 불규칙적으로 뛰었다. 불안한 마음이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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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잔인한 구속
2 너, 내 사람이 되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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