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삼합회 악당의 성채학 [단행본]

유농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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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분간하지 못하고 반항 한 번 못하며 허공으로 붕 떴다. 바닥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게 보이는 찰나,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노란 안전모가 보였다. ‘아, 맞다. 안전모.’ 시끄러운 소음과 함께 바닥으로 처박히는 순간이었다. 비좁은 건물들이 층 높게 쌓여 있고, 전깃줄이 얽히고설켜 늘어져 있는 건물. 가난한 이들은 갈 곳이 없어 오게 되고, 홍콩을 거쳐 나은 삶을 원하던 이민자들은 나갈 수 없게 되는 무법지대. 눈떠 보니 그곳은 홍콩 밤의 도시 ‘구룡성채’였다. “남자를 받는 게 재능인가 보군.” 뜻대로 되지 않는 구룡성채에서 얽힌, 삼합회 조직 보스 노아 청도. “너는 내 것이야. 아편 값으로 묶어서라도 네 평생을, 영원을 기약하지.” 그러고는 밀실을 나가 버린다. 하늘조차 보이지 않게 까마득히 켜켜이 쌓인 건물이 보인다. 다닥다닥 붙은 방은 시멘트 칠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거뭇거뭇한 속이 보일 정도였다. 낯선 언어를 하는 아주머니가 흥얼거리는 도시. 여기 구룡성채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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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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