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불티

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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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다방 외아들 고백우는 미성년자에게도 담배를 판매하는 슈퍼를 찾아다니다 우연히 들어간 담배 가게에서 차홍조를 마주한다. 불꽃 튀는 첫 만남 이후, 고백우는 차홍조를 보기 위해 계속해서 담배 가게를 찾아가는데……. ―본문 발췌 “내가.” 차홍조가 손목을 꺾어 뚜껑을 밀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고백우는 병 입구에 꽂혀 있던 시선을 들었다. 그와 동시에 뚜껑을 따고 내버린 차홍조가 말을 이었다. “원래 남자랑 둘이 안 마시는데.” 날아간 뚜껑이 제 위치를 알리듯 소리를 내며 장판을 굴렀다. 도르르르…… 연속된 소음에 저음이 섞였다. “너랑은 왜 마실까.” 드르르르, 넘어진 병뚜껑이 발작했다. “맞혀 봐.” 드르르……. 종래 어딘가에 정착했는지 조용했다. 차홍조는 병 입구를 입술로 감쌌다. 인제는 고백우가 소리 낼 차례였다. 남자와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차홍조가 어째서 자신과는 마시는가, 맞힐 차례. 당장 떠오른 대답이 있기는 있었다. 고백우는 입술을 말며 고개를 숙였다가 따다 만 맥주 뚜껑을 마저 열고 다시 차홍조를 보았다. 차홍조는 여유작작한 낯이었으나 도리어 대답을 학수고대하듯이 술도 마시지 않고 고백우만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꼭 붙어 있었던 붉은 입술이 떨어졌다. “예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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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잔인한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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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현세로 귀환한 최강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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