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민들레 관찰일지 [단행본]

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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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늦가을의 어느 날. 평화로운 고등학교에 해괴한 소문으로 중무장한 노란 머리의 전학생, 주은섬이 나타난다. 살벌한 소문과 달리 눈부신 외모에 그를 흠모하는 학생들이 생기고, 천이서는 동생의 부탁으로 주은섬의 자리에 몰래 선물을 놓고 간다. 그리고 이듬해 같은 반 옆자리로 마주치게 된 두 사람. 평범하게 인사하는 천이서에게, 주은섬은 왜인지 유독 까칠한 경계심을 내비치는데……. * * * “넌 자존심도 없냐?” “있어. 자존심.” 사람인데 자존심이 없을 리가. 주은섬의 눈썹이 휙 꺾였다. 제 말을 이해하기 힘든 듯했다. 천이서는 배시시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근데 그건 지금 필요 없잖아.” 역광에도 눈이 점차 익숙해져 갔다. 천이서는 그제야 주은섬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있었다. 그의 얼굴은 붉은 석양을 머금은 것처럼 짙은 다홍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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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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