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이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십계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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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우를 처음 봤을 땐 친구의 옆에 있었고 다시 만났을 땐 콩나물국에 머리를 처박은 채 술에 취해 있었다. 석재는 그의 음식값을 내주고 호텔까지 데려다주었다. 술에 취해 인사불성인 어린양을 도와주려는 선한 의도였다. *** “분명히 말했어. 이러려고 데려온 거 아니라고.” “아아, 내가 꼬셨으니까. 그러니까 제발 아흑.” “그러니까, 뭐?” “박아 줘요. 제발,” 믿지 않아도 상관없다. 석재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이럴 의도는 아니었지만 받아들이는 새끼의 뇌가 썩었다고 하자. 석재가 나른한 웃음을 띠며 그의 머리를 짓누르고 있던 손을 떼어 내 그의 페니스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프리컴을 질질 흘리는 페니스는 사정이 얼마 남지 않았는지 급속도로 경도를 달리해 가며 깔딱거린다. 순간 엄지로 그의 요도 끝을 막아 버렸다. “으윽! 뭐 하는 거예요?” 처박았던 고개를 뒤로 돌린 인우가 올려다봤다. 침과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긴 속눈썹이 젖은 모습이 예뻤다. 눈물이 아니라 정액으로 엉키면 또 얼마나 예쁠까 잠시 상상했다. “예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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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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