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참을 수 없게 가벼운

유환가게

2

어리게만 보던 녀석에게 말도 안 되는 고백을 받았다. 내게 과외를 받던 중호가 군대에서 전역하자마자 찾아왔다. 나름 좋은 대학교에 합격하는 걸 보며 보람을 느꼈는데. 딱 그 정도였는데 내가 좋단다. 아니, 나를 무지막지하게 사랑한다고 난리다. “잘 들어봐.” 심신의 안정을 찾기 위해 숨을 골랐다. “아직도 내가 과외를 받던 학생이라고 생각해요? 듣기는 뭘 들어요?” 중호가 검지로 귀를 후비고 고개를 좌우로 가볍게 흔들었다. “네가 네 마음에 쏙 드는 여자를 만나지 못해서 이러는 거야.” 내 눈에 아직 그가 철없는 어린애에 불과해서 화조차 내기 힘들었다. “이미 만났어요. 지금 내 앞에 있잖아요.” 아무래도 쉽게 설득될 리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야! 난 한 살만 어려도 남자로 보지 않아! 나보다 네가 몇 살이나 어린 줄 알기나 하는 거야?” “당연히 알죠.” 중호가 씨익 웃으며 또박또박 말했다. “정확히 다섯 살이요.”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