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딘

로맨스아이딘

휘드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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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가의 영애이자 황제의 직속 암살단, ‘부엉이’의 단장 아이딘. 주군에게 모든 걸 바쳤건만 돌아온 것은 배신과 기만, 그리고 죽음뿐이었다. ‘복수하겠다. 죽어서도 절대로 용서하지 않으리라!’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단두대에 목을 잘려 생을 마감한 그녀. 그러나 다시 눈뜬 순간 자신이 17세로 회귀했음을 깨닫고 황제가 목숨보다 아끼는 조국, 페르디를 무너뜨리기로 결심하는데…… “아름답군, 공녀. 특히 그 붉은 눈동자가.” 아이딘의 목을 치라 직접 명령했던 남자, 적국의 황태자 디세온이 예기치 못하게 그녀의 인생에 끼어들기 시작했다! 황제에게 버림받고 회귀한 그녀, 아이딘 조국 멸망의 복수를 위한 그녀의 두 번째 인생이 지금 펼쳐집니다! [본문 중에서] ‘이 곰은 대체 왜 이러는 거야?’ 그러고 보니 왜 하필 아카데미로 ‘산책’을 가는 것인지 이유를 듣지 못했다. 지금 물어보면 대답을 해줄까? 부채를 살짝 내려 디세온 쪽으로 시선을 돌렸지만 그는 어느새 팔짱을 낀 자세로 마차의 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었다. ‘뭐… 잘생기긴 했네.’ 부채 너머로 디세온의 모습을 훔쳐보기 시작한 아이딘은 새삼 그가 꽤나 잘생긴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긴 메르디도 이 얼굴을 보고 첫눈에 반해 그 난리를 쳤었지. 메르디가 보게 될 얼굴은 몇 년 후의 얼굴로 지금보다 완숙미가 더해져 있을 테지만 일단 지금도 잘생긴 얼굴임에는 분명했다. “뭘 그렇게 보지?” “네? 아, 네 죄송합니다. 전하가 말씀이 없으셔서…….” “그래서 훔쳐봤다?” “…달리 볼 것이 없어서요.” 눈을 뜨지도 않은 채로 말하는 모습이 꽤나 거만해서 아이딘은 저도 모르게 뾰족한 말투로 답해 버리고 말았다. 잠시 아차 싶기도 했지만 이미 뱉은 말이었다. 뭐 일전에도 잔뜩 날선 말을 뱉었으니 문제는 없겠지? 아이딘은 그렇게 생각하며 얼굴을 가렸던 부채를 내렸다. “그래서 소감은?” “잘생기셨네요.” “하하.” 짧게 웃음을 터트린 디세온이 눈을 떠 아이딘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잠시 눈을 피해야 하나 고민하던 아이딘도 생각을 고쳐먹고 그의 푸른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붉은 눈동자가 저를 직시하는 것을 보며 한쪽 입꼬리를 당겨 웃은 디세온이 입을 열었다. “공녀도 예쁘군.” “…네?” “예쁘다고. 특히 그 붉은 눈동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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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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