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밤의 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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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에는 강압적인 관계 및 폭력적 요소가 있습니다. 책 구매 전 참고 부탁드립니다. 사랑이라니. 악마가 사랑을 아나? 잔혹한 학살이 일어나는 귀족들의 연회장, 엘리엇은 죽음을 맞이하는 날로 반복해서 회귀한다. 고통 없이 죽기만을 바라던 나날들, 그 지긋지긋한 루프를 끊은 이는 연회의 주연인 발루아 대공이었다. 어떻게든 살고 싶었다. 그것 하나만을 바랐건만……, 아름답지만 끔찍한 대공과 기이한 저택은 엘리엇을 극한까지 몰아간다. *** “그대가 나를 고쳤어.” 뺨을 감싸 쥔 손이 대답을 채근하듯 고개를 살살 흔들었다. “그렇지? 말해 봐, 엘리엇. 어떻게 내 저주를 풀었는지.” 그런 것은 모른다. 주술 같은 것은 말레나에게 배운 적도 없었고, 그런 재주도 없었다. 혼란스러운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살로메는 입술을 길게 찢으며 웃고 있었지만 허기진 그 눈 속에 담긴 것 중 유쾌한 감정은 없었다. “왜 내게 다시 악몽을 돌려줬는지.” 그는 악마다. 갈고리처럼 날카로운 손톱과 뱀처럼 간사한 혀를 지닌 악마. 그가 나를 테이블 위에 바로 눕혔다. 나는 제단 위에 바쳐진 제물처럼 헐벗은 몸을 아무렇게나 드러낸 채 늘어졌다. 차가운 손가락이 내 다리를 더듬었다. 그의 손길은 스치는 것만으로도 내 안의 공포를 들쑤셨다. 끝없이 부풀다 끝내 터져 버린 공포가 산산이 흩뿌려져 머릿속을 온통 까맣게 물들였다. “그럼 이제 대화를 시작해 볼까,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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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잔인한 구속
2 너, 내 사람이 되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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