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속된 자의 기도문

디키탈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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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가장 총애하는 종, 사하로. 악을 처단하기 위해 땅으로 내려왔다가 그만 덫에 걸리고 만다. 한순간 악을 동정했다는 이유로 날개를 잃고, 땅에 묶여버렸다. 그렇게 악이 다시 나타나길 수백 년을 기다렸는데. [사랑하는 후원자님께. 저한테 이 만년필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사하로는 악이 깃든 인간, 야닉의 무사한 삶을 위해 후원자를 자처한다. 악이 눈을 뜨지 않기를, 그가 이 땅에서 사람으로서 죽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는 이상하게도 안락한 삶을 거부하고 가시밭길로 나아가는데. “이런 식으로 팔면 돈을 더 얹어줄 줄 알아? 그러니까 더욱 흥미가 식었어. 여기서 나가, 야닉 언브리.” “무서워요?” “무서워……?” “한 번 사면 맛 들일까 봐. 하기야 하룻밤에 5,000위트니……. 한 달이면 집 한 채 사겠는데.” 되지도 않는 남창 노릇을 하며 살살 약을 올리는 남자. 더욱 이상한 건 그런 그에게 끌리는 신의 종이 아닐까. 신의 눈을 피한 바다 위에서 사특한 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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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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