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색귀, 적

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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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사에 능한 색귀, 요괴로 태어난 적월. 인간 세상에 뚝 떨어져 살기 위해 안 해 본 것이 없었다. 살수인 동시에 난봉꾼인 그는 갈증을 채우지 못하는 채 방탕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가느다란 체구로 포악한 힘을 발휘하는 아름다운 여자에게 사로잡히고 말았다. “내 너를 착하게 만들어 주마.” 그렇게 이어지는 능욕과 애욕의 나날. 혀 깨물고 죽으리라 생각했던 수치는 곧 흐느끼며 애원하는 쾌락이 되었다. * * * 제발. 제발 싸게 해 줘. 온갖 욕지거리가 목구멍까지 솟았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 저를 구속하는 것들을 벗어 버리고 여자에게 달려들어 다리를 벌리고 물건을 꽂았을 것이다. 허벅지가 파르르 떨리고 허리를 휘며 반항하자, 즐겁다는 듯 머리 위에서 웃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무어라 할 새도 없이 갑자기 머리채가 우악스럽게 휘어 잡혔다. 악! 거친 손길에 머리 뿌리까지 뽑히는 것 같은 고통이 내달렸다. 여자는 절대 좋은 성격은 아니었다. “넌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은데.” “우읍, 읍!” “상상해 보거라. 이다음에 내 너를 어찌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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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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