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다시는 너를 잃지 않을꺼야

소우

24

그녀가 또 한 번 심하게 몸부림을 쳤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나는 그녀의 차디찬 입술에 내 몸이 가지고 있는 모든 온기를 아낌없이 전해주고 싶었다. 뜨거운 혀로 그녀의 입술을 마구 문질렀다. 순간 거세게 몸부림치던 그녀가 반항을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아니, 확실히 멈추었다. 나는 입술을 비비면서 갑자기 딱딱하게 목석이 되어버린 그녀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봤다. 그녀도 내 거친 입맞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두 눈으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시간이 멈춘 듯했고 우리 두 사람만 빼놓고 세상의 모든 움직임이 덩달아 일순간 정지한 것처럼 느껴졌다. 나와 그녀 모두 입술을 맞닿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고 그대로 서 있는 상태에서 한 동안 서로를 응시했다. 마치 두 사람이 오랫동안 길고 지루한 눈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같았다. 움직임이 없는 그녀의 두 눈이 내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나는 조금도 알 수 없었다. 아니, 알고 싶지 않았다. 결코 움직이지 않을 것처럼 전혀 미동도 없던 그녀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린 것은 바로 그때였다. 내 혀가 그녀의 양 입술 사이를 집요하게 비집고 들어간 것이었다. “……?” 갑자기 혀끝에서 아찔아찔한 통증이 전해졌다. 나는 두 눈을 치켜떴다. 지독한 아픔이 지나가면서 입 속에서 비린내와 같은 맛이 전해졌다. 혀가 얼얼했다. 그녀가 혀를 깨문 것이었다. 천천히 얼굴을 뗀 후에 혀를 입속에서 굴려보았다. 다행이 큰 상처가 난 것 같지는 않았지만 여전한 아픔이 그 안에서 맴돌고 있었다. 그녀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봤다. 나는 입 밖으로 혀를 길게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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