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똥차와 달구지

섬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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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둘. 인서울 대학 졸업. 중소기업 입사, 퇴사. 지금은 ‘친구와 동업 중’이라 쓰고 ‘친구의 노예’라고 읽는 하나뿐인 직원. 특이점 없는 삶에 그나마 특이한 거라곤 내가 게이라는 것과 동업자 친구와는 3년째 섹파라는 것뿐이다. 그런데……. “우리가 언제까지 이럴 순 없잖아.” 한 마디로 정리당했다. 3년간 몸 정이라도 들었는지 박종섭이 말하는 게 무슨 말인지 이해 가면서도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다. 혼자 눈물 콧물 다 빼다가 기어코 눈물 젖은 라면까지 먹었다. 그러나 일을 그만둘 수는 없었다. ‘내 적금… 내 연금… 주택담보대출… 집 사면서 그 새끼한테 빌린 돈은 어쩌지?’ 그러다 거하게 사고를 쳤다. 그것도 노래방 남자 도우미와. 뭐, 그것까진 좋았다. 원나잇 그게 무슨 대수라고? 그런데… 왜 네가 내 집에 굴러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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