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만월의 밤

두나

32

“……4년이에요. 4년 만에 나타나서는 한다는 소리가 고작 그거예요?” 수민의 목소리가 떨렸다. “미안하다.” “그 미안하단 소리 좀 그만 할 수 없어요!” 수민의 두 눈이 어느새 그렁그렁해져 있었다. 건이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자 그녀는 뒷걸음질 쳤다. “오지 마요.” . . . 신음은 짧았고 사정은 좀 더 길었다. 그리고 온몸을 나른하게 휘감아오는 복잡 미묘한 감정은 훨씬 더 깊고 오래 갔다. 그가 팔베개를 해주자 그녀는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한동안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차가웠던 몸은 화로처럼 뜨거워져 있었고, 그 열기가 호흡을 통해 배출되었다. 그녀가 숨을 쉴 때마다 그는 가슴이 간질간질했다. “괜찮아?” 그녀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흐트러진 머리칼을 쓸어 넘긴 뒤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힘들었구나, 많이.” “……” “왜 그렇게 괴로운 표정을……” “처음이었어.” “……?” “........처음이었다고.” “……!” 그는 황급하게 스탠드 불을 켠 뒤 시트를 걷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몸을 웅크렸다.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다. 침대 위엔 출혈의 흔적이 점점이 찍혀 있었고, 그녀의 엉덩이 사이에도 핏기가 번져 있었다. “이, 이게……” 그는 머릿속이 아뜩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는 누워 있는 그녀를 일으켜 앉혔다. “왜…… 왜 그랬어? 왜 진작 말 안 했어?” 그의 다그침에 그녀는 도로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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