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련(紅蓮)

로맨스홍련(紅蓮)

김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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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 짙푸른 연지 위에 핀 한 송이 홍련(紅蓮)처럼 그 앞에 서면 온갖 꽃과 풀들이 빛을 잃고 말 아름다운 여자 세아. 그러나 그녀는 버려야 할 적국의 공주. “혼인을 하겠소? 상처를…… 줄지도 모르는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할 수도 있어.” 세아. 가을 물빛처럼 차갑고도 검푸른 눈빛, 손을 뻗어 저 머리칼을 걷어내면 검은 안대가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는 나의 무진이 아니다.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도, 내가 끔찍하게 싫어도…… 그래도 괜찮아. 어쩔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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