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잔루만루

자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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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를 코앞에 두고 당한 발목 골절. 바라던 프로 지명은 순식간에 불투명해졌고, 어쩌면 야구를 관둬야 할지도 모른다. 손이강의 열아홉 살 여름은 그렇게 끔찍하고 비참하게 끝나 버릴 예정이었다. 짝사랑 상대이자 야구부의 유명한 괴짜, 김유헌이 다가오지 않았더라면. “도와줄게. 너만 괜찮으면.” 세상 혼자 사는 줄 알았던 괴짜가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질 않나, “이렇게 얘기하니까 마음이 놓이네. 빨리 나아.” 자꾸만 옆에 붙어서는 수발을 자처하질 않나. “네 옆에 사람 없으니까 허전해 보여서. 그래서 왔어.” 눈앞에서 닫힌 프로 선수로서의 길에 좌절할 틈도 주지 않고 다가오는 유헌. 설렘과 두려움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이강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저 때문에 이렇게나 심장 떨리게 설레는 걸 짐작이나 하는지. “네가 나를 계속 봐 줬으면 좋겠어.” 아니, 어쩌면 알고서 이러는 건지. “너는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해. 그래서 네가 좋아.” 유헌은 숨 쉴 틈 없이 이강에게 몰아닥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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