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산타클로스는 죽었다

이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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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접니다, 오랜만이군요.] 장녀이기에 사랑하는 감정보단 현실을 택해 결혼한 언니를 잊지 못한 남자의 목소리가 연수의 가슴을 가득 채운 건 열여덟이던 시기. 또한, 결혼의 이유가 사랑만은 아니라는 환상을 깨고 현실을 일깨워 준 것도 열여덟이던 시기. 그런데도 언니의 볼을 쓰다듬어 주는 그 손길에 반하고, 지친 듯한 남자의 목소리에 연수는 사랑을 느껴 버린다. 상대가 아직 언니를 잊지 못한 남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스물다섯이 된 연수는 자신의 가슴을 채운 목소리의 주인공이자 검사인 도운의 밑에서 일하며, 그의 우렁 각시 노릇까지 남모르게 하면서 그에 대한 사랑을 조심스레 키워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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