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세이 썸띵 (Say something)

반지영

1,029

“사랑해, 윤강주.” “닥쳐.” 둥글한 구석이라곤 없는 직사각형 같은 여자. 삶의 최고 가치가 돈이라고 말하는 그녀, 윤강주. “지금 생각하고 있는 거 얘기해 봐요.” “한번, 하고 싶다.” 고운 손으로 어울리지 않는 거친 일을 하는 남자. 뜨겁게 엉킨 밤 이후 마음까지 품어 버린 그, 이은성. 죽도록 싫었던 고향으로 돌아와 마주친 인연. 맘보다 몸이 먼저 닿았고 말보다 숨이 먼저 섞였다. 상처받기 전에 밀어 내지만 이 남자, 자꾸만 들어온다. 뾰족한 모서리에 찔려 피 흘리면서도 멈추지 않는다. 사랑은 아니라는 여자와 사랑밖에 모르는 남자. 사랑이 아니면 이게 뭔데. “사랑한다는 말, 대신 할 말 찾았어?” “미안한데, 못 찾았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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