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언제라도 버릴 수 있게

조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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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세진, 넌 미쳐도 더럽게 미친놈이야.” 준혁이 더는 할 말이 없는지 의자에 걸쳐놓은 슈트를 들자마자 밖으로 나갔다. 현관문이 열렸다가 닫히는 소리를 듣고 일어섰다. 처음 그가 두 번 다시 보지 않을 것처럼 말했을 때도 아무렇지 않았다. 어차피 나보다 그가 아쉬우니 돌아올 거란 걸 알고 있었다. “그래, 더럽게 미쳤으니까 너랑 헤어지지 않지.” 우울해지기 싫어 집에서 나가자마자 상처만 남긴 첫사랑인 창섭에게 전화가 왔다. 그도 다른 사람들처럼 내게 원하는 게 있는 걸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며 다시 만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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