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사막의 신부

녹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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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과 모래의 나라, 나샤. 그곳에서 원치 않는 신부가 도착했다. 탐탁지 않은 볼모일 뿐이었다. 그러나 안개 같은 하이얀 사(紗)에 감싸인 그녀는 감히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나샤에서는, 첫날밤 신부의 천을 신랑이 찢는 풍습이 있습니다.” 붉고 푸른 꽃잎과 나비에게 둘러싸인 신부를 보며 금국의 젊은 황제는 기꺼이 그 천을 찢었다. “신부의 천을 찢은 뒤 어떻게 합니까?” “신랑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하니 맡기라고….” 창백했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자 조금 더 괴롭혀서 울리고 싶어졌다. “이제부터 할 것도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군요.” 그토록 원치 않던 신부가 도착했다. 그리고 단숨에 헤집어 놓았다. 있는 줄도 몰랐던 사내의 잔인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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