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새빨간 연애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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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술에 취했고 몸도 제대로 가누지를 못했다. 애인이 바람이 났다는 것을 알게 된 날이었다. 애인은 들킨 주제에 미안해하기는커녕 뻔뻔한 얼굴로 이왕 이렇게 알아차렸으니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동안 아무것도 모르고 온 세상이 핑크빛이라도 되는 것처럼 마냥 행복하게만 지냈던 내가 멍청하게 느껴져서 참을 수가 없었다. 미친년, 바보천치 같은 년. 숱하게 욕을 퍼부어도 도통 화가 내려앉질 않았다. 그 길로 눈에 띄는 술집으로 가 술을 마셨다.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퍼마셨고 그대로 필름이 끊겼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을 느꼈고 내가 잠든 곳이 낯선 방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정신을 채 가다듬을 새도 없이 바람 난 애인이란 놈이 들이닥쳤다. 그리고 이 방의 주인이 보였고 그것은 모든 것의 시작이 되었다. "보여줘요. 나도 너 말고 남자 많다고."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는 내 머리를 잡아 채 망설임 없이 나의 입술에 제 입술을 겹쳤다. 남자 친구를 의식하는 시간은 아주 짧은 시간에 불과했다. 나는 능숙한 그의 키스에 정신없이 휘둘리기 시작했고 저항하던 것마저 어느새 잊고서 두 눈까지 감아버렸다. 키스가 이토록 황홀한 감각을 선사하는 것이었나. 숨이 차오를 만큼 세차게 뛰는 심장과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짜릿짜릿한 감각에 나는 그저 처절하게 매달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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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감상평 (1)

  • ss****13

    유명 뮤지션과 일반여자의 사랑이야기네요 사람이 반하는 타이밍이 다 다른가봐요 누구눈엔 그저그러해도 남주 눈엔 너무 이쁜 그녀네요 웃기면서 짜릿하고 엄청 재밌게 읽었습니다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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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만 년 만에 회귀하다
2 전남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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