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감정의 나열들

문가람(no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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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가질 거 다 가져놓고 왜 하필 나를 골랐지. 하필이면 왜 나를 골라서 어울리지 않는 놀이를 하는 걸까. “난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은 내게 꼭 맞춰진 완벽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 “단 한 번도 너 같은 걸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알겠어요?” 그때야 보이지 않는 게 당연했다. 성연은 지난 팔 년간 자신이 받아온 호의 뒤에 윤겸이 있던 것을 몰랐다. 성연에게 윤겸은 만나야만 하는 사람이었고, 어린애였고, 그래서 가능하면 눈길을 돌려주고 싶은 상대였다. 그러나 이제 자신은 윤겸과의 키스만으로도 흥분했고, 그의 손이 닿아도 좀처럼 진정하지 못했다. 어느 순간에는 윤겸이 귀여워서 무서웠다. 어느 순간에는 익숙해서 좋았다. 이제 겨우 입맞춤에 익숙해졌을 뿐인데. 벌써 익숙해졌다. 벌써 아는 게 생겼다. 성연은 이다음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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