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지독히 현실적인 연애

김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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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칠 대로 지친 3년의 동거. 모든 게 귀찮아지던 순간에 첫사랑인 수환을 다시 만났다. “오윤미? 아… 오은미.”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달려오더니 내 앞을 막아섰다. 흠칫 놀랐다가 고개를 들자마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때부터 남들이 말하는 양다리를 걸치게 되었다. “아니라니까 그러네. 그것보다… 오늘 너희 집에 가보고 싶어.” 괜히 빙빙 돌려 말하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대놓고 말하는 게 좋았다.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것이니 무엇보다 서로의 깊은 숨결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알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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