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결혼

로맨스예정된 결혼

온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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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할 거잖아요. 결혼." 참으로 이기적이고 잔인한 남자다. "그래, 할 거야. 결혼." 죽지도 못하게 하면서 숨통을 조여 오고, 목줄을 틀어쥐고도 다른 여자와의 결혼을 준비하는. 그렇지만. 그럼에도 이런 나를 원한다면, 그래도 된다면. "저 좀 사 주실래요? 오빠 앞에서만 웃을게요." "감당할 수 있겠어?" “…….” “감당할 수 있겠냐고.” 남자의 위압적인 눈빛 앞에 재희는 흐린 미소를 머금었다. “지금보다는, 낫지 않겠어요?” “반대일 지도 모르지.” “견뎌 볼게요.” “울릴 수도 있어.” “버틸게요.” “결혼 준비하는 거, 그것도 보게 할 거야.” “…….” 신태하는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이다. 예정된 결혼의 끝을 보는 것도, 떠나는 것도 네 자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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