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에지 플레이(Edge Play)

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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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예민한 몸이잖아.” 그가 조소 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전신 곳곳으로 번지던 열이 더 뜨겁게 타올랐다. “…죄송해요. 으읏-.” “그러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사내의 빙글거리는 질문에 정이경은 씹어 대느라 살짝 부어오른 입술을 벌렸다. “……혼내 주세요. 벌 받게 해 주세요.”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정이경은 수갑에 양 손목이 묶여 있는 손을 소리가 나는 쪽으로 뻗으며 애원했다. 그러자 사내가 수갑에 달린 사슬을 잡아끌며 나른하게 웃었다. “귀엽게 굴긴.” “더…. 더해 줘요. 더…….” 어차피 오늘이 지나면 전부 잊힐 일이었다. 사내에게도 자신에게도. 그러니 지금만큼은 그가 원하는 대로 해 주고 싶었다. 사내의 낮은 웃음소리가 재차 들려왔다. 죽었다 깨어나도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차 안에서 주운 한 장의 명함. 그것이 이경의 마지막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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