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오

로맨스내 탓이오

김진주

9

"십 년이 넘는 세월을 가슴에 담았던 여신, 한겨울. 같은 곳에 살면서도 마주치지 못했던 그 야속했던 세월이 지나 이웃으로 만났지만 그녀가 하는 사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한다. 누가 봐도 끝난 사랑인데 혼자서 붙잡고 놓지 못하는 짝사랑에 안타깝고, 화가 난다. 이젠 나를 좀 봐줘요. 그렇게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하고.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고백이 천겁이 넘는 것 같은데 그녀는 선을 긋고 넘어오지 않는다. 넘어오기만 해봐. 절대로 안 돌려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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