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The Island

당당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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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착하고 공부 잘하고 순한 딸, 그게 이서주였다. “서주, 이리 와.” 하물며 무인도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만한 사람의 명령이라면 당연했다. 그런데……. “그동안 어디 계셨어요?” “이 섬에 있었지.” 남자, 강진헌은 어딘가 수상하다. “그 새끼들한텐 나 만났다고 말하지 마.” “…왜요?” “내가 그러라면 넌 그렇게 해야지. 말 들을 거지?” 수상하고 무섭지만, 누구보다 의지하고 싶은 사람. “나 따라올래? 그럼 넌 내가 하는 말이면 다 듣는 거야.” 그의 손을 붙잡아도 정말 괜찮은 걸까? --------------------------------------------- “내가 조금 늦게 오면 네 눈이 어떤지 알아?” 어느새 그의 손이 닿는 면적이 넓어졌다. 투박한 엄지가 눈 밑을 부드럽게 쓸자 긴 속눈썹이 나붓거렸다. “하루 종일 기다린 것처럼 보는데……. 그럼 한 일주일 정도 오지 않아 볼까, 생각하게 되지.” “…….” “그래. 이것보다 더한 표정을 보여 줄 것 같아서.” 굳은 서주의 뺨을 가볍게 문지른 진헌이 질 나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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