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첫 단추는 신중하게 [단행본]

4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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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모델 추도일은 어워드에서 입을 슈트를 주문 제작한다. 소개받은 패턴사 공현수는 딱딱하고 예민한 인상이었다. ……치수를 재기 전까지는.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확인할 게 있었습니다.” 모르는 사람 허벅지 더듬는 게 일이라고? “고소할 거야.” “도일이 너 그냥 치수 재러 간 거잖아.” “그 자식이 내 걸 만졌다고!” * 그래, 이 모든 원흉은 공현수가 추도일의 몸을 더듬었기 때문이다. 만약 문제없이 치수를 쟀더라면 일이 이렇게까지 불거질 리 없었다. 재수 없는 공현수와 엮인 것부터가, 첫 단추부터가 잘못 꿰여 이 사달이 났다. “똑바로 말해. 너 게이야, 아니야?” “…제가 게이라고 한다면 당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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