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사부작

로맨스사부작사부작

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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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장날이 존재하는 재래시장이 근처에 있는 마을. 그날이 되면 나이 든 이와 사진 찍기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뒤섞여 묘한 그림을 이루는 곳. 얼마 전 새로 생긴 음식점 ‘보리언덕아래’의 주인 지수현. 아무래도 이 여자 뭔가 수상하다. 길에 뒹구는 돌이 마음에 들었다는 말부터 아침 조깅으로 하는 뜀박질은 어디 운동선수 출신인 게 분명하다. 하지만 왜 그녀의 달리는 모습에 덩달아 내 마음까지 들썩거리게 되는 걸까. 가게 맞은편에 자리한 ‘사랑동물병원’의 원장 강준영. 아무래도 이 남자 뭔가 미심쩍다. 나를 못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 브레이크 타임에만 와서 늦은 점심을 먹으며 성가시게 하는 것까지. 하지만 왜 그의 잘 먹는 모습에 덩달아 내 심장까지 들썩거리게 되는 걸까. “너 좀 멋지다.” “뭐가?” “경운기 모는 남자는 처음이라서.” “여자를 경운기로도 반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널 보며 처음 해 보네.” 사부작사부작, 지수현. 별로 힘들이지 않고 건네는 네 말투에 마음이 흔들린다. 사부작사부작, 강준영. 네가 내게 가볍게 행동하는 모습에 자꾸 웃음 짓게 된다. 어느새 서로에게 스며든 남자와 여자의, 마음을 소리 나게 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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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섯번째 혼인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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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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