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로맨스영화처럼

고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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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좀 납치해 주면 안 되겠냐?” 모든 일의 시작은 시나리오 작가인 친구 성찬의 한 마디였다. 능력도 안 되는 주제에 영화에 출연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난 철부지 영화제작자의 딸을 납치해 3박 4일간 시나리오처럼 조폭 역할을 해 주는 게 태하의 역할이었다. 잘만 해 준다면 태하는 16억짜리 건물의 설계를 맡을 수 있을 테고 친구 성찬의 일도 수월하게 풀릴 터. 쉬울 줄 알았다. 적어도 철부지 공주병에 걸린 아가씨일 줄 알았단 여자가 태평양처럼 넓은 오지랖 소유자에 불의를 보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없는, 맹랑한 여자라는 걸 알게 되기 전까지는. “저, 휴지 좀 주실래요? 자꾸 코가 나와서…….” 납치를 당했으면 조용히 울고나 있을 것이지, 아니면 영화배우를 꿈꾸는 자답게 연기를 하든지. 그녀에게 점점 휘말린 태하는 조폭처럼 연기를 하려고 해도 그 무거움을 3분 이상 지속하지 못하고 도리어 그녀에게 속절없이 이끌리고 마는데. 조폭 같지 않은 조폭 납치범과 포로 같지 않은 포로 아가씨. 어긋난 납치극의 끝은 과연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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