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쉬운 연애를 저장하겠어요

김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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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이 보면 해외 영화제 출품하는 줄 알겠네.” 온몸이 땀에 젖어서 끈적거렸다. 처음도 아니라서 프로답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자꾸만 감독이 성질을 건드린다. 대체 무슨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상대 배우의 다리 사이에 있던 테이프까지 떨어져서 분위기가 엉망진창이 되는데…. “감독님, 제작비가 넘쳐요? 그러면 제 출연료나 더 주시죠.” 감독인 상철과 둘이 남아서 술을 마시다가 비아냥거렸다. “아무렇게나 찍기 싫은 게 잘못이야?” “말 놓지 마. 지금 촬영 중 아니거든. 거기도 작은 게 까불고 있어.” 이판사판이라 눈을 치켜뜨다가 그의 다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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