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반당록

로맨스조선반당록

이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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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화영이라는 이름으로, 꽃의 그림자로 긴 세월을 살아왔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테지. 하지만 오늘 밤만큼은 전부 잊거라. 네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도, 짊어져야 했던 본분도.” 어찌하여 그는 이토록 뿌리칠 수 없을 만큼 찬란한 것일까. “은애한다. 온 마음을 다해.” 행화촌에서 나고 자랐지만, 금이 아닌 검을 잡은 여인. 그리고 공주의 반당이 된 그녀의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한 남자. “폭풍우처럼 몰아쳤던 지난 세월도 훗날에는 몇 줄의 문장만으로 기록되겠지요. 하지만 간결해 보이는 글자 뒤에도 이토록 수많은 삶이 잠들어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는 알아주길 바랍니다.” 혼란하던 역사의 뒤안길, 기록되지 못한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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