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난잡하고 불순한

얀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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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서율, 너 여기서 뭐 해.” “아, 서율이를 아세요.” “잘 압니다.” 오로지 이곳에 서율 밖에 없다는 듯한 집요한 눈빛이었다. “그러세요? 저는 서율이네 집안과 잘 알고 있고, 오늘 정식 선으로 만나게 됐습니다.” “아무리 상도 없는 관계라지만, 한 침대에서 뒹구는 여자가 딴 남자와 선이라니. 심사가 꽤 뒤틀리네.” 이렇게 감정 기복도 없고, 크게 요란 떨지 않는 남자는 도대체 침대에서 어떨까 싶었는데. 엉망이었다. 난잡하고 더러웠다. “햇수로 2년, 정확히 1년 반 만났어. 결혼하자.” “오빠,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요. 우리 만난 거 아니었어요.” “데이트해야만 그게 만남인가.” “질척이지 말고, 여기서 끝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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