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섬은 도피처가 아니다

린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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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도는 잠시 숨을 고를 도피처였다. 잠깐 스치고 갈 손님, 문지우. 향도는 나의 집이자 뿌리였다. 평생을 섬과 함께한 그, 김시현. “오늘만…… 마지막으로 딱 하룻밤만, 여기서 잘 수 없을까요?” 마침표가 다를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이 소나기처럼 짧은 하룻밤을 보냈다. 그저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그 작은 행동 하나로, 둘의 마음에 낯선 감정이 물감처럼 번져 나갔다. “누구랑 같이 잠드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인지 처음 알았어요.” “낯선 만큼 특별하게 느껴지는 거겠지. 시간이 흘러서 나중에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닐 거야, 전부.”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를 향한 감정은 깊어지고, 그녀에게선 섬에서 맡을 수 없는 뭍의 향기가 났다. 남자에게는 처음이었던, 다른 세계의 짙은 향기가. “당신이 내 첫사랑이에요.” ……그러니까 날, 이 섬을 떠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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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섯번째 혼인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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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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