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바지를 내리지 마시옵소서

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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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잣거리에서 곡예를 부리며 삶을 이어가는 나. 그저 굶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사는 내 앞에 보기만 해도 빛나는 도련님인 용호가 나타났다. 줄타기를 하다가 그를 보고 하마터면 떨어질 뻔했다. “이걸 내리면 내가 원하는 걸 줄 것이냐?” 용호가 바지 허리춤을 잡으며 물었다. “아무리 양반이라고 해도 어찌 이리 남색을 대놓고 즐기려는 것입니까?” “남색? 내가 언제 너한테 그런 걸 하자고 하였느냐?” 내 허리를 확 당긴 그가 얼굴을 가까이 들이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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