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엔드 앤드(End And)

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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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이 정말 부족했어? 난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사내 연애가 끝난 후, 서원은 차가운 비상계단에 웅크리고 앉아, 숨죽여 눈물을 떨쳤다. 미련이나 후회가 아닌 자신을 향한 위로이자 응원이다. 이별이 아팠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별하는 자신과 오늘로 안녕이다. 고개를 들었을 때, 위에서 작은 불빛이 보였다. * * * “저희 다큐, 목소리가 되어 주세요.” 스타 아나운서 이문호의 목소리가 필요했던 서원. “네.” 예상외로 쉬운 섭외에 한숨 돌리지만, 막상 이문호란 패를 뒤집어 보니 뭐 하나 호락호락하지 않다. 국민 신랑감, 신뢰 가는 방송인 1위는 웬걸, 까 보니 철저한 연기고, 가식 덩어리였다…. 까칠한 그와는 일은 물론이고 성격마저 맞는 구석이 하나도 없다. “왜 하겠다고 하셨어요? 우리 다큐요.” “서원 씨가 우는 걸 봤어요.” “네?” “비상계단에서 울던데.” 서원에게 이문호가 그렇듯, 이문호에게도 서원은 거슬리는 남자였다. 전혀 다른 의미로. 처음엔 우는 얼굴이 예뻐서 눈이 갔다. 그래서 궁금증이 일었다. 우는 얼굴을 보고 싶다는 가학적인 생각이 서원을 향한 관심으로 번지고, 끝내 낯선 감정으로 이문호를 끌어들인다. 만남은 섹스를 위한 도구, 그 이상은 사양이었는데. 서원을 알아 갈수록 욕심이 난다. 그를 가지고 싶다. “뭘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서원 씨한테 사랑받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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