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가 아닌 것 같은데요

로맨스그 개가 아닌 것 같은데요

최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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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나니 남편 때문에 변경으로 내몰린 루헤. 갑자기 쳐들어온 늑대 수인들에게 비참하게 죽고 말았다. 그래서 품었다. 마치 장난 같은 소망 하나를. 종종 읽던 싸구려 소설 속의 주인공은 얼마나 인생을 쉽게 살았던가! 운 좋게 과거로 돌아가고, 주먹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드래곤까지 잡는 인생! ‘다음 생이라는 게 있다면……. 저도 열다섯으로 회귀하고 대충 개좋은 능력 하나 얻어서 껄렁껄렁 살고 싶어요.’ 기적이 일어났다. 열다섯으로 회귀도 하고, 능력도 하나 얻었다. 그녀의 발치에서 개 한 마리가 미친 듯이 꼬리를 쳤다. 저번 생엔 집안을 뒤집어 놨던 까칠한 녀석이었다. 어……. 음. 루헤 아메리는 깨달았다. 싸구려 소설을 작작 읽어야 했다는 걸 말이다. 저기요, 신님. 개좋긴 개좋은데, 제가 원했던 능력은 그 개가 아닌 것 같은데요. 개가 날 좋아하면 어쩌자는 건데요, 대체! * * * “당신에게서 햇살이 부서지는 향기가 나요.” ……대체 그게 무슨 향기람. 그보다 로브 속 저거, 꼬리 아니야? 설마 늑대 수인? 볼수록 저번 생에 내 목을 문 그 늑대랑 닮은 것 같은데. 아니, 그보다 늑대 수인도 홀리는 거냐고. “교육을 아주 잘 받았군. 우리 구면이지?” 이 미친 전남편 놈이 뭐라는 거야. 아니, 신님. 솔직히 개망나니까지 홀려 버리는 건 너무하지 않나요? 그래, 이렇게 된 이상 목표는 하나다. 이번 생에는 ‘개좋은 능력’으로 수도의 온갖 문제견을 길들인다! 그렇게 얻은 명성으로 저번 생의 빌어먹을 남자들을 떨쳐 낸다! 계획이 조금 대충인 것 같다면 착각일 것이다. 아,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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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만 년 만에 회귀하다
2 전남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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