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비극의 여인

초코솜이

10

"너 같은 건 죽어야 돼."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나는 그렇게 버려졌고, 그렇게 죽어버렸다. 지금도 똑똑히 기억한다. 정말로 믿었고, 사랑했던 사람의 배신. 믿어야 한다고 스스로 세뇌시켰던 상대에게 당했던 배신. "안…돼…!"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섭다, 라는 감정이 흘러나왔다. 단순히 배신을 당해서 무서운 것이 아니었다. 내가 무서웠던 건…, 무서울 수밖에 없었던 건…, 이 배를 타면, 이렇게 버려지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 스쳤기 때문이었다. "명월아!" "아니, 이놈이?!" "명월아, 명월아…! 명월…아!" "오…라…버니…." 온 몸이 빠개질 것 같은 고통으로 숨이 막혔음에도 불구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효덕 오라버니와 같이 갈 수 있다…. 혼자가 아니다. "마님, 아무리 그래도 효덕님은…." "닥치지 못할까! 감히 누구를 두둔하는 게야! 오래 전부터 저 녀석도 눈엣가시 같은 녀석이었던 터. 잘 되었구나. 아주 잘 되었어! 호호호호호호호호…." 귀를 찢어버릴 것 같은 여인의 음성을 끝으로, 나는 정신을 놓았다. 지방 귀족 중 당당한 세력을 차지하고 있던 본관 연안 명씨(延安 明氏)의 명월(明月)은 그렇게 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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