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조개껍데기는 녹슬지 않는다

김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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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의 불빛이 환할수록 이곳의 밤은 허무해진다. 다닥다닥 붙은 처마들과 탁한 가로등, 스러진 것보다 스러져 가는 것이 더 남루하다는 걸 고스란히 보여 주는 이 동네와 당신은 정말이지 어울리지 않았다. “너 나랑 자고 싶잖아. 아니야? “그렇게 티가 났어?” 부족함이 익숙하던 내게 부족함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당신이 비집고 들어와 당신을 가져 보라 한다. “그냥 잊어. 처음이면 그럴 수 있어.” “너만 보면 서. 이것도 처음이라 그런 건가? 어서 대답해 보지 그래.” 당신의 세계가 빛날수록 나의 어둠은 깊어진다. 그럼에도, 조개껍데기는 녹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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