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여름 소나타

차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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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불쌍하게 봐줘요. 세상 그 어디에도 없을 만큼 불쌍한 애라고 생각해 줘요. 그렇게 생각해서......” 너에게 함부로 사랑을 강요할 수 없노라고 누누이 생각하고 다짐했다. 네게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수없이 결심했다. 그렇지만, “절 버리지 말아줘요.” 이미 부풀어 버린 마음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막을 수가 없었다. “사랑해요.” 방류된 마음으로 인하여, 그녀를 에워싸고 있던 둑이 와르르 무너져 버렸다. 사랑은 별것이 아닙니다. 그저 무(無)에 가까운 감정입니다. 실상, 아무것도 없어야지만 그를 사랑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나는 그렇게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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