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스물셋 서른둘

골방의 초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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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거대한 서커스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동안 모두들 얼마만큼의 이벤트를 만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예기치 않게 벌어지는 이벤트야말로 삶의 모습일지 모르지.」 서른두 살, 누가 봐도 탄탄대로를 달리는 중인 변호사 이형은 지독한 불면을 앓고 있다. 긴긴밤을 달래기 위해 이형은 이따금씩 지하의 바를 찾아 낯선 여자들과 체온을 나눈다. 어느 날, 이형은 충동적으로 밤을 보냈던 수연과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재회하게 된다. “나랑 잔 거, 후회해요?” 이형은 한 번도 상처받아 본 적 없는 것처럼 저를 보는 수연이 불편하기만 하다. 고독하고 위태로운 도시, 농밀하고도 달콤한 성숙기를 걷는 스물셋과 서른둘. 수연과 이형의 미성숙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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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섯번째 혼인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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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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