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옥탑방 프린스

강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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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 그래서 큰일이다. 오늘이 마지막일 수 없을 것 같다. 폭풍 성장한 강서주는 그냥 바라만 보기엔 더없이 아름답고, 잔인할 만큼 예뻤다. “안 가요?” “차가 없으면 물이라도 줘.” 서주는 주방 수도꼭지에서 나온 물을 컵에 받아 현도에게 그대로 건넸다. 현도는 미간을 좁힌 채로 서주를 빤히 쳐다봤다. “이걸 마시라고?” “왜요?” 서주의 표정이 장난이 아님을 말해 줬다. 어릴 때 물장난을 할 때 빼고는 수돗물을 마셔 본 적이 없는 현도로서는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너 설마 이거 마셔?” “네. 아리수도 몰라요?” 어릴 때는 지금보다 유하고 선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솔직하다. “누가 보면 아랍 왕자인 줄 알겠어요. 구현도 씨 부자인 거 아니까 있는 척 좀 그만해요.” “있는 척이 아니라 있는 거지.” 어느 날, 옥탑방을 슬금슬금 찾아들어온 잘난 남자 구현도. 차갑고 능글맞은 남자 어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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