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당신과 내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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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아.” “왜.” “너랑 나는 무슨 사이야?” “허?” “무슨 사이냐고. 우리 둘이.” 수현은 서린의 말을 이해 못 한다는 듯 헛바람 소리만 내었다. 덕분에 서린의 속은 점점 죄어져 갔다.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그가 할만한 대답은 정해져 있었지만, 그것만은 아니길 바랐다. “섹스 파트너. 난 나한테 딱 맞는 네 몸이 좋고 넌 날 좋아하잖아. 상부상조 아니야? 이런 질문을 하는 의도가 뭔지 모르겠네. 설마 너 나랑 연애 같은 거 생각하는 건 아니지?” “어?” “서린아……. 그런 기대는 하지 마. 너도 알잖아. 그럴 가능성은 0에 가깝다는 걸.” “……그치. 그러면 너는 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도 괜찮아?” “하하……. 서린아.” 서린은 눈물을 머금으며 질문했다. 수현의 말이 대포알이 되어 가슴팍에 꽂혔다. 개수는 몇 개 안 되지만 대포는 그 하나하나가 이미 치명타였다. 수현은 서린의 질문에 잘게 웃으며 그녀의 턱을 잡아 제 눈을 확 마주쳤다. 중력으로 인해 맺혀있던 눈물이 주르륵 뺨을 타고 내려갔다. 수현은 혀로 눈물을 핥아 올렸다. “그건 안 되지. 상도덕이 있는데. 다른 사람과 만나면서 나랑 계속 섹스를 이어 갈 거야? 이 몸뚱이가 계속 내 거냐고.” “……안 되지. 그건…….” “그럼 나도 안 돼. 난 아직 네 몸에 질리지 않았는걸. 먼저 시작한 건 너야. 끊는 건 내가 하는 거고.” “……그럼 너도 다른 여자 안 만날 거야? 이미 안 만나는 거 알지만 그래도…….” “왜 너랑 나를 비교해. 네가 날 사랑한다며. 난 널 사랑하지 않는데 널 배려할 필요가 있을까? 배려는 잠자리에서 충분히 지킨다고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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