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성인식

이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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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안겠다는 그를 따라온 것은, 무언의 수긍이었다. 제게 남겨진 문제는 그대로였지만 오늘 밤, 그리움이 극한으로 몰린 오늘 밤만은 그라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 앞에 굴복하고 싶었다. 여린 혀를 잡아채 뿌리까지 비틀던 그의 혀가 너무도 대담하고 또 잔혹하게 그것을 빨았다. 노골적이고 원시적 행위에 그녀는 숨이 멎었다. 하아! 그건 굶주림이었다. 허기지고 끈끈하고 지독한, 격렬한 갈구. 아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내가 얼마나 오래, 이 순간을 기다렸는지 너는 모를 거야.” 무섭도록 진지한 그의 토로는 뜨거운 응어리를 뱉듯 이어졌다. “수천 번, 아니 수만 번. 셀 수 없을 정도로 널 안았어. 네가 알면 금방이라도 달아날 정도로 음란한 짓을 네 몸에 했어. 아름다운 널 이렇게 발가벗기고.” “서, 선배…….” “내 상상 속의 넌 미치게 아름다웠어.” 저를 보는 그의 눈동자가 정염으로 들끓었다. 아아, 미칠 듯이 섹시했다. 그는 유일무이한 관능의 피조물이었다. 그는 끝없는 유혹이요, 찬란한 빛인 동시에 암흑과 같은 어둠이었다. 검붉은 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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