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정부(情婦) (부제:구속)

황은주(레인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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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몸을 던지기로 약속한 사람은 당신 하나뿐이었고, 지금껏 날 이렇게 만든 사람도 당신 하나뿐이야. 그러니 내가 집중하고 있는 사람도 당연히 당신 하나일 수밖에. 좋아. 피하지 않는군. 여기서부터 시작해 조금씩 아래로 내려가자고. 나지막하면서도 은근한 찬우의 음성엔 명백한 유혹의 빛이 서려 있었다. 피하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맛보고 싶은 강렬한 유혹. 채원은 팽팽한 긴장감에 꿀꺽 침을 삼키며 질끈 눈을 감았다. 그래, 지나간 일도 난 모르고, 내일 일도 모르는 거야. 그냥 오늘만 충실히 사는 거야.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면 돼. 지금은, 지금은 그게 최선이야. 심장을 간질이는 기묘한 유혹을 외면한 채 채원은 결심했다. 오늘부터 이 남자의 정부로 사는 것이다. 아프다고 해서 꼭 소리치고 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겪었다. 그렇기에 체념도, 포기도 남보다 배는 빨리 익힐 수 있었다. 또한 이제 내일을 사는 방법까지도 사뭇 달라질 거라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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