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질량 보존의 법칙

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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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이어진 이상기후로 인해 점차 먹을 식량조차 줄어든 세계. 곳곳에 성행하는 약탈자들을 피해 삼삼오오 모여 아지트 생활을 하는 사람들. 사람이 모이는 곳엔 권력이 생기고 권력의 구조가 자리 잡은 곳엔 항상 빈부격차와 팽배한 갖가지 감정들이 존재하는 법. 당장 내일의 사활도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그저 평온한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목표인 수와 우연히 그런 수를 만나 감겨 버린 공들의 이야기. *** 넘어진 주아진을 내려다본 남자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듯 잡은 손에 힘을 줘 주아진을 단숨에 일으켜 세웠다. 그러고는 불편한 심경도 숨길 생각이 없다는 듯 다 들으라는 것처럼 쯧, 혀를 찼다. “뒤지기 싫으면 제대로 뛰어.” “뭐?” “뛰라고.” 주아진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쩌면 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여긴 순간, 우연히 맞닥트린 남자는 자칫 고달파질 뻔한 제 인생을 구해준 은인이라고. 그리나 머지않아 깨달았다. 그러한 남자를 은인이라고 생각한 것은 전부 저의 섣부른 오판이었다고. “너한테 선택권 따윈 없어.” “…….” “못할 것 같으면 당장 아지트에서 나가. 안 붙잡으니까.” 그래도 사지 멀쩡하게 어떻게든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분명 그때의 주아진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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