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공공장소

엉큼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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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예쁘당……” “어머! 어머! 이 색깔 좀 봐, 어쩜 이런 색깔이 나올 수 있지?” 울긋불긋 노랑 빨강으로 물들여진 설악의 단풍들을 보며 미진이와 수희는 연신 탄성을 내지르기 바빴다. 그녀들의 감탄사를 들으며 나는 단풍 숲에 파묻힌 두 여자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대부분 여친인 미진이가 내 디카 안에 담겨지긴 했지만, 한 마리 토끼처럼 팔딱팔딱 뛰는 수희의 모습이 어느 때는 무척 요염하고 섹시해서 그녀만 열라 찍기도 했다. 헌데 언제부터인가 수희를 디카에 담을 때면 그녀의 모습이 묘하게 변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자신을 찍는 것을 알게 되면 눈망울을 촉촉하게 적시면서 알듯 모를 듯, 야릇한 미소를 입가에 담고, 때로는 포르노나, 야한 사진의 모델처럼 무척 선정적인 포즈를 취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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