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꽃무릇 피는 밤에

님도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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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희운은 이름 말고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 한다. 몸의 감각 또한 느낄 수 없다. 까마득한 무아의 상태를 몇 번이나 반복했을까, 자신을 만지는 누군가의 손길에 감각이 하나둘씩 돌아온다. 그와 자극적인 교감을 나누면 나눌수록 몸의 감각은 더 선명해진다. 그리고 마침내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남자는 자신이 저승사자인 지감이라고 말하며 이곳이 저승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 “나 죽은 거야?” “죽진 않았어.” “그런데 내가 왜 저승에 있는 건데?” “다시 돌아갈 수 있어.” “그럼 돌아갈래.” “네가 기억을 되찾으면 돼.” “기억?” “살아 있을 때의 기억 말이야.”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 “자극이 필요해.” 과연, 희운은 무사히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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