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놓치기 전에 [단행본]

유송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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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호 너… 천사 같아. 수호천사.” 나 하나밖에 없다는 절실한 눈망울로 있는지도 몰랐던 부성애를 자극하며 너는 그렇게 나의 세상이 되었다. 발닦개, 시다바리, 집사, 그 어디쯤의 나는 친구, 가족, 소울 메이트, 그 어디쯤의 너를 이제 보지 않고선 살 수 없는데 넌 한다는 소리가 고작, “은호야, 나 이제… 너 안 보고 싶어.” 네가 원하는 건 뭐든 들어줘도 그것만은 죽어도 안 되는데. 나 하나밖에 없다는 그 절실한 눈망울로 가능한지도 몰랐던 절망을 안겨 주며 너는 그렇게 내 세상을 무너트렸다. 더는 모른 척할 수 없다. 시간이 그어 놓은 견고한 선을 넘는다. 내 곁에서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널 놓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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