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너에게 갇히다

황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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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에게 모래를 끼얹은 일 같은 거 안 할 거야.” “그래.” “너도 저 남자처럼 저렇게 우악스럽게 날 뒤쫓지 않을 거야.” “그래, 그렇겠지.” “그게 우리에게 없는 거야.” “무슨 뜻이니?” “우리에게 없는 거, 우리는 불가능한 거. 우리가 할 수 없는 거…….”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거야?” “저 사람들이 저렇게 거칠 수 있는 건, 거칠 게 없어서야. 그래, 저 사람들은 시선을 피할 이유도 없고, 그런 상대의 눈치만 살피며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겠지.” 열두 살 이후 여자라곤 찬희 하나만 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그럴 수밖에 없다고 자부하지만, 철모르던 시절 주었던 크나큰 상처로 말미암아 그녀의 미래에 자신의 자리가 없음을 매일같이 아파하는 남자, 기준. 그와 손가락 걸고 맹세했던 약속을 남모르게 지키면서도 그가 준 상처를 외면할 수 없어 그에게 거리를 두는, 그러면서도 그가 주는 체온에 안주하고 싶어 하는 게 싫어 그를 풀어 주고자 끝을 내고도 그의 빈자리에 힘겨워하는 여자, 찬희. 결코, 헤어지려고 해도 헤어질 수 없을 만큼 서로를 마음에 가둔 두 남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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